-
미아삼거리 맛집 대방어 뱃살로 싸다구 맞을 기세;; 남해바다마차카테고리 없음 2020. 12. 11. 13:48
먹돌이의 초단골집~
미아삼거리 맛집 남해바다를 찾았던 건 지난 11월 5일..
오랜만에 업무차 서울에 잠깐 올라왔다가, 먹돌이에게 뒷덜미를 잡혀 끌려온 곳이랍니다ㅋㅋ
석계역 부호로 알려진 먹돌이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집^^
허름한 포차 스타일의 횟집이지만, 장점이 너무나 많은 곳입니다
일단 매일매일 통영에서 직접 올리는 선도 99점짜리 해산물만 취급하는데다..
겨울이면 10kg 이상급 대방어를 해체하여 접시 단위로 판매하는 걸로 유명하죠^^
이날도 다른 건 생각지 않고..
오로지 대방어 한 접시를 먹으러 이곳에 달려왔답니다
공항에서 여기까지 끌려오다니..
나도 참...
와~~ 먹돌이닷~! ㅋㅋㅋ
오늘은 까불지 않고.. 아주 조신하게 앉아 있는데요?
물론 특유의 동굴 목소리로 "얼른 와요~~" 막 찾고 ㅋㅋㅋ
요즘 진귀한 에어조단을 입수했다고 어찌나 자랑을 해대던지..;;;
에라~ 난 방어나 먹으련다 ㅎㅎ
이날 제 컨디션이 워낙 좋지 않았어요..
평소 같으면야 생굴에 참소라에 문어에... 막 주문했겠지만
이날은 방어회 (중)만 주문했어요
오토시로는 온리 풀떼기..^^;;
그래도 위장에 좋다는 카베진..
많이 먹어줘야죠 ㅎㅎ
진짜 오토시가 저것만 나왔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셨겠죠?ㅎㅎ
산낙지를 넣은 시원한 홍합국이 서비스로 나와줍니다
나올 때마다 재료는 바뀐다고 하네요..
부드럽게 감기던 낙지..
아주 살짝만 데쳐졌기 때문에 특유의 보들보들한 식감이 압권이더라는^^
방어가 나오기 전..
돌멍게는 한 접시 주문했습니다
향은 일반 멍게보다 진하진 않지만,
돌멍게는 나름의 고급스러운 식감을 지니고 있지요^^
아오~
정말 쥬~시한 촉감이 너무 좋더군요
이렇게 싱싱한 놈은 절대로 초장에 찍어 드시면 안 됩니다
그냥 드셔야죠^^
드디어 등장한 미아삼거리 맛집의 강력한 한 방~!
대방어 한 접시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녀석은 4만 원짜리 (중) 사이즈예요
방어를 많이 드셔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뱃살이나 등살을 원형 그대로 썰어내면 한 입에 넣지 못 합니다;;
먹기 좋은 알맞은 사이즈로 내어 주시네요^^
아오~
이 설깃~하고 크리미한 맛이 또 생각나 버렸네요 ㅎㅎ
겨울철에 맛볼 수 있는 제철 해산물들이 참 많은데..
굴과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녀석이 바로 이 방어입니다
특히 뱃살 부위는 쓰나즈리(砂擦りーすなずり)라 부르기도 하지요
방언으로 "배래기"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참치집이나 일식집에 가셔서(일본 여행 때도)
"쓰나즈리 쪽을 중점적으로 주세요~"라고 하면
대접...이 아니라 싸다구 맞습니다 ㅋㅋ
막 재수없다며..ㅋㅋㅋ
물이 제대로 올랐군요^^
등살의 선명한 선홍색 컬러가 심쿵하게 만드네요..
멋진 색감입니다
입에 붙어도 너~~무 붙더군요
이렇게 숙성을 하려면 아무리 못 잡아도 5~6시간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집 조리장이 워낙 세심한 분이기에
아니사키스 같은 건 아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생선은 몰라도..
방어는 솜씨가 서툰 조리장이 있는 곳에서 드시면 안 됩니다
요거 꽤 비싼 김이라던데.. (그래 봐야 한 봉에 500원은 안 하겠죠?ㅋ)
참치 초보 때 이런 식으로 많이 먹어보긴 했지만,
방어를 요래 감싸 먹으니 뭔가 좀 애틋한 느낌도 들고 말이죠^^
저는 이렇게 딱 한 점만 먹었는데..
먹돌이는 한 10점은 먹더라는;;
못 된 먹돌이...
이날 제가 계산을 안 해서 잘 모르겠는데..
2천 원인가를 추가해서 밥을 주문하면
이 집에서 직접 만든 초대리를 사용하여 제작한 샤리를 내어줍니다
처음엔 후리가케만 뿌린 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닙니다
초대리를 제대로 만드셨더군요
샤리만 조금 떼어 먹어봤는데
감칠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酸味가 강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비닐장갑을 끼고 주물주물~~
암튼 이렇게 주물러대는 건 뭐든지(?) 다 좋다는^^/
오우~
실력 있는데요?
모양이 아주 예술입니다 ㅋㅋ
어느샌가... 생와사비도 저렇게 넣었네요..
빠르네..먹돌이...ㅋㅋㅋ
대방어 머리구이(이곳에선 "대가리구이"라 부름;;)로 마무리를 합니다
살밥이 어찌나 좋던지...
뜯어먹는 데에도 한참이 걸리더라는^^
당일 통영에서 들여오는 선도 좋은 해산물만을 사용하며,
이렇게 커다란 대방어를 접시 단위로 먹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방어가 생각나신다면..
미아삼거리 맛집 <남해 바다마차>에서 한 접시 드셔보시죠?
제 싸다구를 안 때리실 거라... 제가 감히 장담합니다
암요~~ㅎㅎ